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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스트레스 아닌 '유혹'이 진짜

고진아 기자

인터넷을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진짜 이유는 '스트레스'나 '나쁜 기분' 때문이 아니라, '접속하고 싶은 강력한 유혹'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오늘(30일) 발표되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에센대학병원 질케 뮐러 교수팀은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최신 연구에서 성인 900명을 14일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기존에는 인터넷 게임, SNS, 온라인 쇼핑, 음란물 등 과도한 사용을 일컫는 '인터넷 문제적 사용(PUI, Problematic Internet Use)'의 주요 원인으로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정서 상태가 지목되어 왔다.

그러나 뮐러 교수팀의 연구는 이러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연구 결과, PUI의 가장 큰 요인은 정서적 어려움이 아닌 '인터넷에 접속하고 싶은 유혹'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혹의 강도가 강할수록 인터넷 사용 시간과 그로 인한 즐거움, 안도감이 커졌으며, 동시에 다른 중요한 활동을 소홀히 하는 정도 역시 비례하여 증가했다.

흥미롭게도 스트레스는 인터넷 사용 여부를 예측하는 요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간 제약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는 인터넷 사용 시간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까지 관찰됐다. 이는 스트레스 관리만으로는 인터넷 과몰입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터넷 중독, 스트레스 아닌 '유혹'이 진짜
[사진=연합뉴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안드레아스 욀커 박사는 「'유혹'이 정서 상태와 인터넷 문제적 사용을 연결하는 핵심 메커니즘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 중독적 특성을 보이는 사용자들에게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를 넘어선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인터넷 문제적 사용의 예방과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기존에는 스트레스나 기분 조절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유혹' 자체를 인지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보건 당국과 의료 현장은 문제적 인터넷 사용에 대한 교육 및 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사용자들이 유혹이 생기는 순간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터넷 과몰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제공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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