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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장관-CNN '과학 논쟁', 보건 정책 신뢰 기반 흔들

고진아 기자

지난 8월 2일(현지시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데이나 배시 앵커와 '당신은 과학자가 아니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고성 설전을 벌이며 미국 보건 정책의 신뢰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날 대담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백신, 홍역 대유행, 자폐증과 아세트아미노펜 연관성 등 주요 보건 현안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작부터 뜨거웠다. 케네디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실패와 최근의 홍역 대유행 책임을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전가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사망률이 과장되었으며, 백신과 자폐증-아세트아미노펜 연관성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쏟아냈다.

데이나 배시 앵커는 장관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날선 반박을 이어갔다. 특히 케네디 장관이 'CNN이 사람들을 겁준다'고 비난하며 자폐증 관련 주장을 펼치던 중 「당신이 과학자가 아니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 배시 앵커는 「당신도 아닌 것은 마찬가지」라고 응수하며 감정적 대립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고위 보건 당국자와 주류 언론인 간의 직접적인 인신공격성 설전은 방송 내내 이어졌다.

美 보건장관-CNN '과학 논쟁', 보건 정책 신뢰 기반 흔들
[사진=연합뉴스]

CNN은 다음 날인 8월 3일, 케네디 장관 발언에 대한 신속한 팩트체크 보도를 내보냈다. 동시에 데이나 배시 앵커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고위 보건 당국자가 주요 방송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고 언론을 비난하며 진행자와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기록됐다.

이번 사태는 미국 보건 정책을 둘러싼 불신과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 최고위급 인사와 주류 언론의 정면충돌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의약·보건 분야의 전문 독자들은 정확한 정보 전달의 중요성과 언론의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한 심도 깊은 숙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보건 수장의 '과학 외면' 논란은 국민 건강을 위한 과학적 근거 기반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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