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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흡연 천국' 오명 벗나…5년간 218억 과태료 철퇴

고진아 기자

‘흡연자의 천국’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튀르키예가 지난 약 5년간 실내 흡연 단속만으로 무려 218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아래 공공장소 금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면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의약일보 취재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약 5년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주 보건국은 총 134만9천14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내 금연 단속을 강도 높게 벌였다. 그 결과, 2만5천970개 사업장이 실내 금연 규정을 위반하여 적발됐다. 이들에게 부과된 과태료 총액은 6억9천500만리라, 한화로 약 218억 원에 달한다. 특히 681개 사업체는 단기적인 일시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으며 단속의 수위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입증했다.

연도별 단속 건수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2년 3천210개 사업장이 적발된 데 이어, 2025년에는 8천305개로 크게 늘었다. 올해 2026년 5월까지만 해도 이미 6천479개의 사업장이 적발되어, 연말까지 더 많은 사업장이 단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2009년부터 실내 공공장소 흡연이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연했던 흡연 문화에 대한 강력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튀르키예, '흡연 천국' 오명 벗나…5년간 218억 과태료 철퇴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강력한 단속의 배경에는 튀르키예의 높은 흡연율이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30.8%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의 17.6%와 비교했을 때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42.1%로, 성인 남성 두 명 중 한 명꼴로 흡연을 하는 수준을 보여 보건 당국의 우려를 샀다.

금연 정책의 강화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담배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금연을 권고해왔다. 특히 2014년에는 한 카페 발코니에서 흡연하는 청년들을 발견하고는 직접 다가가 『벌금을 내는 규정이 있다』며 꾸짖고, 심지어 『버릇없는 놈』이라고 질책했던 일화는 그의 확고한 금연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통령의 이러한 개인적 신념이 공공 보건 정책에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수십 년간 '흡연자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튀르키예는 이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하며 보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실내 금연 단속 강화는 튀르키예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보건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높은 흡연율로 고민하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일관된 단속이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시사하며 중요한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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