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의 복잡한 경영권 구도 속 창업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2.5%를 약 820억7천만원에 매각하며 '가족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천명, 개인 최대 주주의 지분 확보 시도를 거절하며 경영권 안정화에 힘을 실은 이번 결정이 한미그룹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의약·보건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임 대표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5.09% 중 170만9천788주(2.5%)를 사모펀드에 주당 4만8천원에 처분한 것으로, 총 매각 금액은 약 820억7천만원에 달한다. 이로써 임 대표의 지분은 2.59%로 줄어들었지만, 그는 모친 송영숙 회장과 누나 임주현 부회장 측에 우호적인 결정임을 강조하며,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지분 축소와 달리 그룹 경영권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결정은 개인 최다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 대표의 지분 추가 확보를 모색하며 인수를 시도했던 상황에서 임 대표가 이를 거절하고 가족 편에 섰다는 점에서 '반전'의 의미가 크다. 2024년 모녀-형제 간 경영권 충돌 당시 형제 측에 섰던 임 대표가 이번에는 가족 측에 우호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는 올해 초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 간의 갈등이 불거지는 등 복잡하게 얽혔던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후폭풍 속에서 나온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현재 한미그룹 지분은 고(故) 임성기 창업주 가족 측이 31.05%, 신동국 회장 측이 29.83%, 라데팡스가 9.81%를 보유하고 있다.
임종훈 대표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별개로 그는 「어머니, 누님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임성기 창업주의 '제약보국'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지분 거래를 넘어, 그룹의 장기적인 비전과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가족 측의 결속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종훈 대표의 이번 지분 매각은 한미그룹의 복잡했던 경영권 구도에 새로운 안정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제약보국'이라는 창업주의 꿈을 이어가려는 임 대표의 의지가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 얼마나 기여할지, 그리고 각 주주들의 향후 움직임이 한미그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