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산업협회의 온라인 교육관리시스템에서 약 11만3천명에 달하는 식품 관련 종사자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돼 식품안전 및 보건 분야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2012년부터 무려 14년간 개인정보 관리 방침을 방치해 온 협회의 안일한 태도가 드러나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킹을 넘어선 ‘인재(人災)’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정황은 지난 2026년 6월 24일 외부 공격으로 추정되는 비정상적인 접근이 온라인 교육관리시스템(LMS)에서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유출이 의심되는 인원은 총 11만2천728명에 달하며, 이들의 아이디, 암호화된 비밀번호, 이름, 성별, 직책, 업체 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8가지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는 6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공지했으며, 오늘(28일) 당사자들에게 개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유출 사실을 알렸다. 해당 시스템은 에듀테크 전문 기업 메디오피아테크가 위탁 운영 중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은 협회가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법정 의무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특수법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각된다. 식품 영업자 및 종사자의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관리하며 국민 보건과 직결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에서 이토록 기본적인 정보보호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을 안겼다. 실제로 협회는 2012년 9월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게시한 이후 사실상 14년간 해당 방침을 방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와 담당자는 이미 퇴사한 상태였으며, 개인정보 분쟁 조정 담당 기관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세 차례나 바뀌는 동안에도 협회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현재 협회는 피해 서버 격리, 공격 IP 차단 등의 긴급 보안 조치를 완료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해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협회는 개인정보 보호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하고, 유출 피해자들에게 스미싱·피싱 등의 2차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식품산업 전반과 국민 보건 증진을 목표로 하는 협회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위생과 국민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기관의 기본적인 정보보호 의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의약·보건 전문 매체로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협회가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