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48세 농업 종사자 A씨가 증상 발현 후 불과 9일 만에 숨지면서 백신과 치료제 없는 치명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지역사회 경고등이 더욱 붉게 켜졌다.
A씨는 지난 7월 27일 발열, 흉통, 복통 등 감기 유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증상 발현 후 일주일이 지난 8월 3일, 도내 종합병원 응급실에 내원하여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같은 날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질병의 빠른 진행을 막지 못하고 다음 날인 8월 4일, 결국 숨을 거뒀다. 이는 SFTS의 치명성과 급격한 진행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고열(38도 이상),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혈소판 감소,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현재까지 예방 백신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제주지역은 오름, 올레길, 과수원 등 야외 활동 환경이 풍부해 진드기 접촉 기회가 많아 매년 SFTS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섬의 특성상 농업, 임업 종사자는 물론 야외 활동을 즐기는 주민과 방문객 모두 진드기 노출 위험이 높은 환경에 놓여 있다.
제주도는 이번 사망자 발생에 따라 A씨의 작업 장소 주변을 중심으로 진드기 밀도 조사와 SFTS 병원체 확인 검사를 진행하여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보건소와 의료기관을 연계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업 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SFTS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야외 활동 구역의 진드기 기피제 분사기를 점검하고 매개체 방역 활동을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치로 본 SFTS의 위협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제주지역 SFTS 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11명, 2023년 8명, 2024년 9명, 그리고 지난해인 2025년에는 16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2026년 현재까지는 A씨를 포함해 총 7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사망자 역시 2022년 2명, 2023년 1명, 그리고 올해 A씨까지 총 4명이 발생하며 SFTS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SFTS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야외 활동 시에는 반드시 긴팔·긴바지 착용, 토시 및 양말 착용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개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한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꼼꼼히 털고 즉시 샤워하며 입었던 옷은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농업 종사자와 같이 진드기 노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