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전시장 중심에 140㎡ 규모의 대형 부스를 설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인수한 미국 록빌 공장을 소개하며 글로벌 생산 능력을 84만5천리터(L)까지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위탁연구(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을 통합한 CRDMO 비즈니스 모델도 전면에 내세웠다. 존 림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생산 시설 증설을 지속하는 동시에 오는 3분기 네덜란드에 판매 거점을 구축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사용 승인을 받은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을 집중 홍보했다. 오는 11월 준공식을 거쳐 연내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은 각각 전시장 내 AI존에 부스를 꾸리고 기술력을 부각했다. SK바이오팜은 행사 기간 AI 기반 신약 개발사 인실리코 메디슨과 신경면역 치료제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 최대 4조원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다.
한국의 존재감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올해 바이오 USA에 참가한 국내 기업·기관은 약 350곳으로, 참가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한국관을 운영했고, 바이오 USA 개최 이래 처음으로 K바이오를 집중 조명한 특별 세션 '코리아 라이징'이 신설됐다.
반면 다수의 중국 바이오기업은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 업계에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영향으로 분석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우시앱텍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포함하는 등 압박이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국내 기업의 반사 이익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낙관론과 경계론이 교차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국 바이오텍은 후보물질과 임상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지만 우리는 최근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임상 초기 지원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스피드와 사이즈 면에서 중국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은 분명 중요한 나라"라며 여전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높아진 위상을 실질적인 도약으로 이어가려면 지속적인 투자와 임상 경쟁력 확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귀환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