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10년 병원 음악회, 흰 가운 벗은 의사들 무대 올라 '치유 선율'

고진아 기자

늘 흰 가운 속 엄숙함으로 환자를 대하던 의사들이 잠시 가운을 벗고 충북대학교병원 본관 1층 통합로비 무대 위 연주자로 변신, 10년간 이어져 온 '오후의 멜로디' 음악회에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특별한 '오후의 멜로디' 음악회에는 소아청소년과 이준기 교수(피아노)와 김유진 교수(바이올린)가 주연으로 나섰다. 이들은 지역 아마추어 연주자 7명과 함께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 전주곡 1번 다장조'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 제1악장', 바흐의 '파르티타와 소나타',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등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명곡들이 로비에 울려 퍼졌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교직원들은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선율에 잠시나마 치료와 간병의 고단함을 잊고 위로와 휴식의 시간을 만끽했다.

충북대학교병원의 '오후의 멜로디' 음악회는 2016년부터 매달 꾸준히 진행되어 온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의료진이 직접 연주자로 참여하여 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쁜 진료 일정 속에서도 평소 악기 연주를 취미로 즐겨온 이준기 교수와 김유진 교수는 환자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연주 실력을 갈고닦아 왔다.

10년 병원 음악회, 흰 가운 벗은 의사들 무대 올라 '치유 선율'
[사진=연합뉴스]

이준기 교수는 「음악은 저에게 큰 위로와 활력을 주는 소중한 취미인데, 오늘 환자분들과 그 감동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진 교수 역시 「의료진으로서 환자들을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환자분들께 잠시나마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전하며 진료실 밖에서 환자들과 교감하는 것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원섭 병원장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강조하며 「몸과 마음이 지친 환자와 보호자분들께 음악이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의 정서적 회복을 돕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충북대학교병원의 '의료진 음악회'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환자의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서적, 심리적 회복을 돕는 '전인적 돌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의료기관이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환자 중심의 따뜻한 소통 공간으로 진화하고, 지역사회와 더욱 긴밀하게 호흡하며 새로운 힐링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병원의 문턱을 낮추고 환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료진의 노력이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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