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차세대 모달리티 융합 전략을 통해 항암 신약 개발의 정밀도와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최인영 R&D센터장은 항암과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연내 가시적인 성과 도출과 글로벌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과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접목한 연구 효율화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의 자립적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에서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규모인 9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항암 시장에서의 기술적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된 성과는 한미약품이 구축해 온 탄탄한 근거 중심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차세대 모달리티 확장 전략을 집약한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암의 근본적인 발생 기전과 내성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표적치료, mRNA, 이중항체, ADC 등 다양한 접근법을 통합적으로 진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차세대 모달리티 융합 통한 항암 파이프라인 고도화
한미약품의 항암 R&D는 단일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모달리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는 단순한 타깃 억제를 넘어 KRAS 변이 암에서의 내성 발생 기전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제어하려는 혁신적 접근을 보여준다. 이는 기존 KRAS G12C 저해제 치료 이후 나타나는 내성 환경에서 SOS1의 기능적 역할을 규명함으로써 합리적인 병용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진전으로 꼽힌다.
또한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TPD)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각 기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매년 글로벌 학회에서 50여 건에 달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약 개발과 잠재적 문제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구축하고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적인 전략의 일환이다.
북경한미 R&D센터와의 협업 역시 차세대 항체 기반 치료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BH4601은 B7-H3와 PD-L1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ADC로, 정밀 타깃팅과 세포독성 전달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 협력을 통해 한미약품의 전체 연구 역량을 확장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 AI 및 바이오인포매틱스 기반 정밀 신약 개발 체계 구축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미약품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인포매틱스(BI)를 연구 전반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EP300 선택적 분해제 연구에서는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과 생물정보학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항암 효능과 안전성을 균형 있게 확보한 후보물질 최적화 전략을 적용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의 접목은 기존 방식보다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가능케 하여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여를 하고 있다.
mRNA 플랫폼 기반의 항암 전략 또한 차별화된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p53 mRNA 연구는 전사체 기반 분석을 통해 치료 반응성을 예측하고 적응증 도출의 정밀도를 높이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손상된 종양 억제 기능을 세포 내에서 직접 복원하는 기전 중심의 치료 접근으로, 다양한 암종으로의 확장성이 매우 높다. 더불어 면역 반응 활성화와 종양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는 STING mRNA는 복합 작용 기전을 통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 센터장은 AI와 오믹스(Omics) 기반 분석을 접목하여 보다 정밀하고 예측 가능한 신약 개발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한 이러한 접근법은 개발 단계에서의 임상 실패 리스크를 줄이고,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 글로벌 파트너십과 독자 상용화 병행을 통한 사업 가치 극대화
한미약품은 항암 신약의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술 이전과 독자적인 사업 추진이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은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파트너십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와 적응증 특성, 연구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특히 연내 항암제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R&D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센터장은 기술 이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자립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로열티 수입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글로벌 학회에서의 적극적인 발표와 검증 과정은 한미약품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연구 데이터를 축적하며 전 세계 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대안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으로 구현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향후에도 정밀 의료와 차세대 기술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혁신 신약 창출이라는 비전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