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폭염 속 산업도시 울산은 온열질환과 심각한 가뭄 이중고에 직면하며 보건당국의 긴급 대응 요구가 커지고 있다.
울산 지역은 오늘 낮 최고 기온 37.3도를 기록했으며, 자동 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는 38.5도까지 치솟는 등 극한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82명으로 집계됐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온열질환자 중 70% 이상이 산업 현장 근로자로 파악되면서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산업 현장의 건강 비상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82명 중 70.7%에 해당하는 58명이 근로자였다. 이들 중 37명은 실외 사업장에서, 8명은 실내 사업장에서 쓰러졌으며, 퇴근 후 활동 중 온열질환이 발생한 근로자도 13명에 달했다. 특히 07월 31일 오전 10시 50분께 남구의 한 사업장에서는 50대 남성 근로자가 작업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산업 현장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폭염과 함께 심각한 가뭄도 울산을 덮쳤다. 울산 지역 내 저수지 8곳은 현재 평년 대비 저수율이 40% 미만인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울주군 언양읍 오룡저수지는 저수율이 평년 대비 10.7%에 불과해 89㏊에 달하는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울주군 어린지저수지가 18.4%, 울주군 두서면 인보저수지가 25.9%의 저수율을 기록하는 등 물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울산 지역에 마지막으로 유의미한 강수량을 기록한 것은 07월 01일 26.5㎜가 마지막이었다.
이처럼 폭염 장기화로 인한 근로자 건강 위협과 가뭄 심화로 인한 용수 공급 부족이라는 이중 위협 속에서 울산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의약·보건 전문 매체로서 의약일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보건당국의 즉각적이고 다각적인 선제적 대책을 촉구한다. 산업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폭염 예방 수칙 준수 독려와 함께, 의료 인프라 강화로 온열질환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물 복지 확보를 위해 물 절약 생활화를 강력히 당부하고, 용수 공급원 다변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사회적인 위기 인식과 대응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