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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3만명 '치료는 OK, 위로는 NO'... 심평원 평가 '정서 지지' 최하점

고진아 기자

「치료는 잘 받았지만, 위로받지는 못했다.」 2026년 7월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공개한 5차 환자경험평가 결과가 의료계에 던진 화두다. 전국 376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13만306명 환자의 목소리는 '정서적 지지'라는 신설 영역에 82.37점, 7개 영역 중 최하점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는 환자 치료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심평원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5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오늘 발표했다. 성인 퇴원 환자 13만30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종합 점수는 87.54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정서적 지지' 영역은 82.37점으로, 환자 안전과 병원 환경, 환자 권리 보장 등 7개 평가 영역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환자가 질환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때 의료진으로부터 「위로와 공감」을 받았는지를 묻는 문항이 최하점을 기록하며, 의료 현장의 정서적 교류 부재가 심각한 과제로 부상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1차 평가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91곳의 의료기관은 종합 90.79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3.25점 높은 성과를 보였다. 환자의 '알 권리' 보장과 관련된 '회진 시간 정보 제공' 문항 등에서는 점수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환자 중심 의료 문화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처럼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가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가장 원했던 '위로와 공감'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질병으로 지친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전인적 치료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환자 13만명 '치료는 OK, 위로는 NO'... 심평원 평가 '정서 지지' 최하점
[사진=연합뉴스]

이번 5차 평가에서는 처음으로 등급제가 도입돼 1등급 57곳, 5등급 12곳으로 의료기관의 서비스 수준이 가시화됐다. 심평원은 이러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중심 의료 문화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환자 중심 의료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히며, 향후 평가의 확대 및 고도화 방침을 설명했다. 심평원은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문병원 및 100병상 이상 병원을 포함한 6차 평가를 시행하며, 그 결과는 내년 7월 공개될 예정이다.

홍승권 심평원장이 「6차 평가에서는 병원급까지 평가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환자 경험을 기반으로 환자들의 증상 개선 등 치료 성과도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은 환자 중심 의료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육체적 질병 치료를 넘어 환자의 정서적 회복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환자 중심 의료 문화' 정착을 의미한다. 의료기관들은 앞으로 위로와 공감이라는 기본적인 가치에 더욱 주목하며,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진정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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