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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의대 신설, 정치권 '진흙탕' 가세… 86만 의료 공백 위기

고진아 기자

의료 취약지 전남의 숙원인 의과대학 신설이 목포대와 순천대의 유치 경쟁을 넘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하며 지역 이기주의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오랜 염원이었던 전남 지역의 국립 의과대학 유치 사업은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 간 과열 경쟁으로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갈등을 봉합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특정 지역의 이익에 편승하여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전남 지역 의료 미래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동부권 국회의원들은 오늘(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주철현 의원은 동부권에 가칭 '공공혁신지구'를 조성하고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86만 동부권 주민의 의료 접근성 부족과 국가산단, 항만·섬 지역의 높은 중증·응급의료 수요를 강조하며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반면 서부권은 민형배 시장이 발표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목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 시장의 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명시를 지지했다.

전남 의대 신설, 정치권 '진흙탕' 가세… 86만 의료 공백 위기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하는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지역민들의 냉소적인 시선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들이 서로 만나 이견을 조율해도 시원치않을 판국인데… 의대설립이 물건너 간다면 같은 동네 이견도 조율할 줄도 모르는 민주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의료 공백 해소라는 본연의 목표를 망각하고 표심을 의식한 정치적 셈법에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태 봉합을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민 시장은 오는 8월 2일 장흥에서 두 대학 총장과 시장,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는 긴급 회동을 열 예정이다. 이번 회동이 과열된 지역 갈등을 가라앉히고 전남 의대 신설의 본질적인 목표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8월 2일 긴급 회동은 전남 지역의 의료 공백 해소라는 중대한 과제를 풀어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이 당리당략과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진정으로 전남 지역민의 의료 복지를 우선시하는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결국 의대 신설이라는 오랜 꿈은 좌초되고 86만 동부권 주민을 포함한 전남 전체의 의료 환경 개선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는 비판적 시사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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