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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9종 희귀질환 '맞춤 급식' 새 지평 연다

고진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윌슨병, 크론병 등 29종의 희귀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형 식사안전관리 지침'을 전격 마련하고 전국에 배포하며, 급식 현장에 '소외 없는 안전 급식'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동안 희귀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은 질환의 특성상 특정 영양 성분을 제한하거나 특별히 보충해야 하는 복잡하고 섬세한 식이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일반 급식 환경에서는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식사 안전관리 기준이나 전문적인 지원이 부족하여, 영양 불균형 및 급식 과정에서의 안전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왔다. 특히, 질환별 상이한 요구사항으로 인해 급식 관계자들이 일일이 맞춤형 대응을 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왔고, 이는 곧 희귀질환 어린이들이 급식에서 소외될 수 있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이러한 시급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식약처는 광범위한 현황 조사와 의료, 영양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 지침을 마련했다.

금일(30일)부터 배포되는 이 '희귀질환 어린이 식사안전관리 지침'은 윌슨병, 크론병, 중증근무력증, 모야모야병 등 총 29종의 특정 희귀질환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지침에는 각 질환별로 주요 특징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반드시 제한하거나 피해야 할 식품군과 이를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식품 목록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또한, 식재료를 선택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급식 관계자들이 각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꼼꼼하게 수록되었으며, 영양사, 조리사, 급식 담당자 등 급식 관리 주체별로 필요한 주의사항까지 명시하여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식약처, 29종 희귀질환 '맞춤 급식' 새 지평 연다
[사진=연합뉴스]

식약처는 이번 맞춤형 지침을 전국 238개 시·군·구 급식관리지원센터에 동시 배포하고, 식약처 및 식생활안전관리원 홈페이지에도 게시하여 급식 현장의 모든 관계자와 학부모, 의료진들이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극대화한다. 이는 어느 지역에 있든 희귀질환 어린이들이 표준화되고 전문적인 식사 안전관리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단순 권고를 넘어 29종의 특정 희귀질환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맞춤형 관리 지침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희귀질환 어린이 급식 안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의지가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침 마련을 계기로 평택시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현장 간담회를 개최, 급식 관계자 및 학부모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침의 성공적인 현장 안착과 실효성 확보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오 처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지침이 희귀질환 어린이가 소외되지 않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희귀질환 어린이 식사안전관리 지침' 마련은 그동안 급식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희귀질환 어린이들의 건강권과 급식 평등권을 보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식약처가 약속한 '현장과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지침이 실제 급식 현장에 효과적으로 안착하고, 나아가 관리 대상 질환 및 지원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학부모, 관련 단체들의 꾸준한 관심과 능동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모든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급식을 누릴 수 있는 '소외 없는 급식 환경' 조성을 향한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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