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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위기경보 '심각'…노인·만성질환자 건강관리 '비상'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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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7일 오후 3시를 기해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장마 종료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의료계는 폭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건강 위협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온열질환과 기저질환 악화 위험이 높다.

국제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올해 2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6개 대륙의 연구 623건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노인의 질병 발생률은 1.6%, 사망률은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뇌혈관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고온 환경에서 유의미하게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국내 통계도 이러한 위험성을 뒷받침한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399명이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30.2%를 차지했다. 사망자 8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6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하고 심장과 폐에 부담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한다. 심부전과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는 협심증이나 부정맥, 심부전 악화 위험이 커지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환자는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만성 신장질환자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 당뇨병 환자는 탈수와 혈당 이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기본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샤워하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착용하며,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탈수를 유발하는 술과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 근로자의 경우에는 사업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충분한 식수와 그늘을 제공하고,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1시간마다 10~15분 이상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옥외 작업을 최소화하거나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의료진은 무엇보다 장시간 고온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어지러움이나 탈수, 의식 저하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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