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2026년, 극심한 무릎 통증으로 고통받던 90대는 물론 만 101세의 초고령 환자들도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스스로 걷는 삶'을 되찾고 있다. 더 이상 나이가 아닌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와 첨단 의료 시스템이 인공관절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의약일보가 집중 조명한다.
노년의 건강 기준이 '일상생활 유지'로 변화하면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받는 초고령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은 필수적인 치료 선택지가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총 11만 6,239건 시행됐으며, 이 중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 비중은 2021년 11.9%에서 2025년 13.1%로 꾸준히 증가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는 2050년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8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해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바른세상병원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60세 이상 인공관절 수술 환자의 약 14%가 80세 이상이었다. 이 병원 최고령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만 96세,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만 101세 환자에게까지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만 96세에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1년 후 현재 통증 없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고령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게 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술 기법과 마취, 수술 전후 관리가 발전하면서 전신 상태만 적절히 관리된다면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80세 이상 환자 300명을 분석한 결과, 대상자의 30% 이상이 만성질환을 가졌음에도 수술 부위에 경미한 염증 소견을 보인 환자는 2명에 그쳤고, 심각한 전신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세사랑병원은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PSI)' 기법을 통해 평균 수술 시간을 약 30분 수준으로 단축하고, 수술 후 감염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예전에는 나이 자체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와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초고령 환자 수술의 성공은 나이보다 전신 건강 상태와 심혈관계, 호흡기 기능 평가, 만성질환 조절, 그리고 정형외과-내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이 함께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최소침습 수술, 무수혈·최소수혈 시스템, 조기 재활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이 더해져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른세상병원 정구황 관절센터장은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통증에 시달리며 삶의 질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면 초고령 환자도 충분히 건강한 노년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령화 사회의 심화 속에서 초고령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 증가는 건강한 노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적인 의료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환자 개개인의 전신 건강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최첨단 의료 기술과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앞으로의 노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