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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역 35년 만 최다 발병…백신 불신 '공중 보건 위기'

고진아 기자

현재, 미국에서는 35년 만에 최대 규모인 2,321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며 공공 보건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회의론과 특정 인물 임명이 초래한 비극적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공중 보건 시스템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2026년 7월 25일 현재, 미국 내 홍역 환자 수는 2,321명을 기록하며 1991년 이래 35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불과 7개월 만에 2025년 연간 발병 수(2,289명)를 넘어선 수치로, 최근 18개월 동안의 발병 건수가 그 전 25년간 전체 발병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이 2000년 홍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던 나라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회의론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후 확산된 백신 효능 의심 풍조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은 유치원생 접종률을 집단 면역 유지 요건인 95% 아래로 끌어내리며 집단 면역 붕괴를 초래했다.

美, 홍역 35년 만 최다 발병…백신 불신 '공중 보건 위기'
[사진=연합뉴스]

현재 홍역 환자 중 90%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알 수 없는 이들이며, 대부분 어린이다. 미국 소아과학회 앤드루 러신 회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본질적으로 공중 보건의 위기'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예방 가능한 질병의 재확산은 의료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은 홍역 외에 기생충 감염병인 사이클로스포리아증 확산에도 몸살을 앓고 있다. 미시간, 인디애나, 켄터키,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일리노이, 캔자스, 오클라호마, 펜실페이니아 등 9개 주에서 1,947명의 환자가 확인됐으며, 전국적으로는 총 7,909건이 보고됐다. 이는 테일러팜에서 생산된 채 썬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매개가 된 것으로 추정돼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홍역 및 기생충 감염 확산 사태는 단순한 질병 유행을 넘어, 특정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근거 없는 백신 회의론이 공중 보건 시스템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심각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보건 정책의 방향과 국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며, 감염병 예방의 근간인 예방 접종의 근본적 가치를 재조명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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