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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순천대 국립의대, '역제안'에 또다시 암초…설립 난항

고진아 기자

오랜 진통을 겪던 목포대와 순천대 간 통합 국립의대 설립 논의가 2026년 7월 22일, 순천대가 이미 '수용불가' 입장을 받았던 안을 '역제안'하면서 다시 난항에 빠졌다.

목포대학교는 이날 순천대학교가 공문을 통해 통합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단계적 대학병원(기초의학교육 기능)은 순천에, 임상 이론 및 실습 교육과 대학병원 설립은 목포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목포대는 이를 「실현 가능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일축하며, 7월 1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시했으나 순천대가 거부했던 중재안의 지역별 역할만 바꾼 '역제안'으로 규정했다. 통합 국립의대 설립을 둘러싼 논의가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음을 알리는 대목이다.

목포대는 순천대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인수위원회에서 이미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안을 다시 제안한 것은 협의의 형평성과 절차적 일관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이미 한 차례 좌초된 방안을 지역 역할만 바꿔 재차 제시한 것은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갈등은 앞서 7월 1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시했던 중재안에서 비롯됐다. 당시 인수위는 목포에 통합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우선 구축하고 이후 목포에도 추가 병원을 설립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중재안에 대해 목포대는 동의 입장을 표명했으나, 순천대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무산된 바 있다. 순천대의 이번 '역제안'은 당시의 중재안과 핵심 내용만 바꾼 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목포대-순천대 국립의대, '역제안'에 또다시 암초…설립 난항
[사진=연합뉴스]

인수위 중재안이 무산된 이후에도 순천대는 재협상을 요구하며 논의의 불씨를 살리고자 했다. 이에 따라 양 대학은 지난 7월 20일 전남 보성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했으나, 당시에도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접점 없는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되는 입장 차이로 인해 국립의대 설립이라는 지역 숙원 사업의 실현이 더욱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목포대는 「국립의대 설립이라는 지역 숙원 실현을 위해 정부의 신설 의과대학 지정 일정을 저해하지 않는 기한 내 합리적이고 상생적인 협의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히며 조속하고 건설적인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양측의 갈등이 정부의 전체적인 의과대학 확충 및 신설 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목포대와 순천대 간 국립의대 설립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숙원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목포대가 정부의 신설 의과대학 지정 일정을 언급하며 조속하고 합리적인 협의를 촉구한 만큼, 양 대학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국립의대 설립 자체가 장기 표류하거나 정부 지정 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약·보건 분야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와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국립의대 설립이라는 대의를 위해 양 대학이 현명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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