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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8시간 헤맨 고위험 산모 살린 '기적의 협진'

고진아 기자

고위험 임신부가 교통사고 중상에도 병원 수용을 거부당해 생명의 위협에 처했던 절박한 순간, 대전 건양대병원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대응 덕분에 산모와 아기 모두 무사히 새 생명을 맞이했다.

2026년 5월 21일 오후 5시경, 경북 김천에서 임신 31주 차의 34세 여성 A씨가 교통사고로 오른쪽 무릎뼈 개방성 분쇄골절 등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긴급 수술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나, 생사의 갈림길에 선 A씨와 태아는 의료 시스템의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야 했다. 경북 지역의 여러 대형병원들은 정형외과, 산부인과, 신생아실 의료진 부재를 이유로 잇따라 A씨의 수용을 거부했다. 사고 발생 후 8시간 동안 A씨와 가족은 응급 병원을 찾아 전전해야 하는 이른바 '뺑뺑이'를 겪으며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절박한 상황은 2026년 5월 22일 오전 1시경, 응급 의료망을 통해 대전 건양대병원에 연락이 닿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건양대병원은 환자와 태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 즉시 A씨의 수용을 결정했다. 병원에 도착한 A씨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만삭에 가까운 임신부의 골절 수술은 마취, 약물 사용, 수술 자세 등 모든 과정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 극히 까다롭다」고 설명하며 당시 의료진의 고난도 노력을 강조했다.

건양대병원, 8시간 헤맨 고위험 산모 살린 '기적의 협진'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복잡하고 위험천만한 수술은 건양대병원 산부인과와 정형외과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선 노출량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등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졌다. 덕분에 A씨는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이후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사고 발생 약 두 달 후인 7월 16일, A씨는 건양대병원에서 건강한 아기를 무사히 분만하며 기적적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번 건양대병원의 사례는 고위험 임산부 및 응급 환자를 위한 현재 의료 시스템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대형병원들의 수용 거부와 대비되는 의료진의 헌신과 유기적인 협진이 생명을 살리는 핵심임을 입증했다. 반복되는 '뺑뺑이' 사건을 근절하고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개선과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 이는 국민 모두가 응급 상황에서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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