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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반성문"…질병청, 방역조치 사회적 피해 줄일 과학적 지침 만든다

고영웅 기자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드러난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교훈 삼아, 방역당국이 감염병 위기 시 사회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과학적 대응 지침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방역 및 사회대응 분과위원회'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감염병 위기 대응 매뉴얼 제정을 위한 논의를 공식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동된 분과위원회는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 산하에 새롭게 설치된 기구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시행되는 방역·사회대응 조치가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다각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대응 방안과 수준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심의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분과위 구성은 의학과 경제학은 물론, 사회·복지·교육·외국인 정책, 위기 소통, 응용 수학, 법학, 보건환경, 보건윤리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폭넓은 시각을 갖췄다. 방역 효과만을 앞세우던 기존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사회 대응 조치가 감염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었으나, 장기화에 따라 의도치 않은 사회·경제적 영향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병 위기 시 사회적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실효성과 일관성을 갖춘 과학적 방역·사회대응 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이날 간담회를 시발점으로 삼아 감염병 유행 양상과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출하고, 국가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청장은 앞서 지난 10일 충북 청주시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서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강력한 방역 조치가 감염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한 동시에, 소상공인 피해, 교육 공백, 정신건강 악화 등 광범위한 사회적 후유증을 남겼다. 이번 분과위 출범은 다음 감염병 위기에서는 방역의 효과성과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방역당국의 방향 전환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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