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국내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공공동물병원 설립의 포문을 열었다. 2억원 규모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7년 5월까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완성할 이번 계획은, 높은 진료비 부담에 고통받던 반려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복지 패러다임 변화의 중대한 서막을 알리는 발표다.
경기도의 이 같은 결정은 반려동물의 '가족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높은 진료비 부담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의료비는 고스란히 반려인의 몫으로 전가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난해 7월 경기도의회 설문조사 결과, 도민의 70%가 도립동물병원 설립에 찬성하며 공공 동물의료 도입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합의가 형성됐음을 보여줬다.
경기도는 이르면 현재(2026년 7월 3일)부터 2억원 규모의 '도립동물병원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하여 2027년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 용역은 비용편익 분석을 통한 경제성 및 사회적 타당성 검토를 핵심으로 한다. 또한, 공공동물병원의 업무영역과 진료범위를 구상하고,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하는 동시에 민간 동물병원과의 효율적인 상생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게 된다. 경기도는 남부와 북부 지역에 각각 1곳 이상의 공공동물병원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기도의회 최종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7)은 오는 9월 임시회에 '경기도립병원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조례안은 반려동물 진료체계의 표준을 구축하고 수의업무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예방·교육·연구·진료 기능을 포함하는 통합진료기관 운영을 명시하여 공공동물병원이 단순 진료를 넘어선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종현 의원은 '반려동물은 현대인의 고독, 심리적 안정 등을 해결하는 가족으로 역할하고 있지만 진료비 부담에 따른 어려움이 많아 공공영역의 동물의료정책 필요성이 대두된다'며 공공동물병원 설립의 취지를 강조했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동물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경기도의 선도적인 시도는 국내 반려동물 의료 복지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방·교육·연구·진료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진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반려동물 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성공적인 모델 구축을 위해서는 민간 동물병원과의 조화로운 협력 관계 구축과 효율적인 운영 방안 마련이 핵심 과제로 남았다. 높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는 경기도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