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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흑자, 국립대 적자…2026 노사 갈등 예고

고진아 기자

2024년 의정갈등의 폭풍우가 지나간 2025년, 국내 병원계의 재정 성적표가 극명한 명암으로 갈렸다. 2026년 07월 0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국립대병원 11곳과 주요 사립대병원 20개 대학·의료원의 2021~2025년 5개년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립대병원은 대폭 개선된 의료수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반면, 국립대병원은 공공의료 부담을 짊어지고 여전히 깊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 양극화 문제가 재정적 측면에서도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립대병원들은 2024년 의정갈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2025년 의료수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인상적인 'V자 반등'을 이뤄냈다. 의료수익지수(2021년 100 기준)는 2023년 112.4에서 2024년 108.2로 하락했으나, 2025년에는 127.6으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2025년 의료수익 증가율 중윗값은 18.4%에 달했으며, 의료비용 증가율은 15.5%에 그쳐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그 결과 사립대병원 전체 의료이익률은 2024년 -1.0%에서 2025년 0.6%로 높아져 흑자 전환했다. 다만, 재료비(약품비·진료재료비)가 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2.8%에서 2025년 35.3%로 상승했다.

사립대병원과는 대조적으로 국립대병원은 여전히 심각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지수(2021년 100 기준)는 2023년 112.1까지 상승했으나, 2024년 96.0으로 급락한 뒤 2025년 109.4로 회복되는 데 그쳤다. 2025년 의료수익은 전년 대비 13.1%, 의료비용은 9.3% 증가했지만, 의료이익률은 -12.8%라는 충격적인 수치에 머물렀다. 보건의료노조는 공공기능 수행에 대한 정부 지원 미흡을 이러한 만성적인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사업지원의 의료수익 대비 비율은 2024년 13.1%에서 2025년 10.5%로 낮아져 국립대병원의 재정 악화를 가중시켰다.

사립대 흑자, 국립대 적자…2026 노사 갈등 예고
[사진=연합뉴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병원계 재정 양극화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노조는 사립대병원들을 향해 「2025년 수익 회복분을 임금, 인력 확충, 환자 안전 투자로 얼마나 배분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립대병원에 대해서는 「공공기능 수행 비용을 국가가 제대로 보전해야 한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노조는 2026년 산별교섭과 병원별 임단협에서 수익 회복분의 공정한 배분, 적정인력 확충, 필수의료 인력 유지, 공공병원 재정지원 확대를 핵심 쟁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보건의료노조의 분석 결과는 2026년 하반기 병원계 노사 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립대병원의 만성적인 적자 구조와 공공의료의 역할 강화를 위한 국가의 책임 있는 재정 보전이 시급하다. 사립대병원의 수익 개선이 실제 의료 현장의 인력 확충, 처우 개선, 환자 안전 투자 등으로 이어지는 투명한 배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병원 유형별 재정 양극화 해소와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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