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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마약류 자가검사키트 시대 열린다…보건 패러다임 대전환 예고

고진아 기자

오늘(2026년 6월 30일), 독감과 마약류 자가검사키트 출시 길이 열리며 국민들이 집에서 손쉽게 감염병과 사회적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보건 관리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이번 품목 확대는 편리함을 넘어 공중보건 증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늘(30일) '체외진단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을 개정, 독감(인플루엔자) 및 마약류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자가검사키트 대상 품목으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독감 자가검사키트는 감염 확산 조기 방지에, 마약류 자가검사키트는 마약류 노출 피해 방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자가검사키트 사용은 임신, 혈당 측정, 코로나19 등 9개 품목에만 허용되는 등 제한적이었다. 이에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 사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 단체의 지속적인 지적에 따라 지난 3월 행정 예고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개정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더불어 공중보건 증진 필요성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독감 자가검사키트의 도입은 계절성 독감 유행 시 개인이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약류 자가검사키트는 가정과 교육 현장에서 마약류 노출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독감·마약류 자가검사키트 시대 열린다…보건 패러다임 대전환 예고
[사진=연합뉴스]

다만, 당초 개정안에 포함됐던 성매개 감염체 자가검사키트의 도입은 보류됐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감염학회 등 의료계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한 조치다. 식약처는 성매개 감염체 자가검사키트의 타당성을 심도 있게 검토한 후 신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는 무분별한 품목 확대가 아닌, 의료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정책 기조를 보여준다.

안전한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위해 식약처는 엄격한 규제와 지침을 마련했다. 모든 자가검사키트 외부 포장에는 '자가검사용' 문구와 함께 '확진용이 아닌 보조검사용'이라는 주의사항을 명기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관련 의료기기의 허가·인증 요건을 상세히 제시한 안내서 2종을 제작, 배포하여 제조사의 이해를 돕고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번 식약처의 조치는 자가검사키트가 개인의 건강 관리뿐 아니라 국가적 공중보건 위기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독감과 마약류 자가검사키트 출시는 국민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감염병 확산 방지와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성매개 감염체 자가검사키트의 보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의료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담보하는 신중한 제도 설계가 중요하다. 앞으로 자가검사키트가 우리 사회의 건강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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