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백령도 60대, 15일의 기적… 대동맥박리 극복

고진아 기자

2026년 6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발생한 67세 응급환자가 치명적인 급성 대동맥박리를 진단받은 후 소방헬기를 통한 긴급 이송과 고난도 수술을 거쳐 기적처럼 새 생명을 얻었으며, 이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백령병원, 소방당국,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어진 촘촘한 응급의료 협력 시스템이 한 생명을 살려낸 감동적인 사례로 의약일보가 심층 조명한다.

지난 6월 7일 저녁, 백령도에 거주하는 67세 여성 오모 씨는 평범한 저녁 식사 도중 극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다. 단순 체한 증상으로 여길 수도 있었으나, 곧바로 백령병원을 찾으면서 생사의 기로에 선 그의 운명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백령병원 의료진은 오 씨의 증상을 심상치 않게 여기고 신속하게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는 '급성 대동맥박리'였다. 이는 대동맥 벽이 찢어져 혈액이 비정상적인 공간으로 흐르는 치명적인 응급질환으로, 치료가 조금만 지연되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지체 없이 육지 병원으로의 긴급 이송을 결정하고 소방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소방헬기는 백령도의 밤하늘을 가르며 출동했고, 오 씨는 긴급하게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과정에서 환자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오 씨는 「이송 중에 잘못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었다」고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지리적 한계를 넘어선 이 긴급 이송은 생명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백령도 60대, 15일의 기적… 대동맥박리 극복
[사진=연합뉴스]

길병원에는 심장혈관 흉부외과 박철현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이지연 교수를 비롯한 수술팀이 이미 대기 중이었다. 환자의 위중한 상태를 고려해 즉시 '대동맥 인공혈관 치환술'에 돌입했다. 이는 대동맥이 찢어진 부위를 인공 혈관으로 대체하는 고난도 수술로, 의료진의 숙련된 기술과 신속한 판단이 요구되는 과정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오 씨는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처럼 돌아올 수 있었다.

성공적인 수술 이후 오 씨는 집중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다. 발병 15일 만인 6월 22일, 그는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오 씨는 「생명을 구해주신 소방공무원과 백령병원, 길병원 의료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의 회복은 촘촘한 응급의료 시스템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았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이번 사례에 대해 「도서 지역 주민들이 지리적 한계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응급 이송과 진료 협력체계를 지속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한 생명을 살린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의료 접근성 향상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백령도 응급환자 생환 사례는 도서 지역 응급의료 시스템의 중요성과 더불어 긴급 이송 체계, 그리고 지역 및 상급 병원 간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지리적 제약 없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남겼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령도 60대, 15일의 기적… 대동맥박리 극복 : 병원·제약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