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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손상 징후 있어도 희망 있다"…건강한 식단, 치매 위험 30% 낮춘다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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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뇌 속에 치매를 유발하는 병리적 변화가 시작되었거나 신경세포 손상이 진행된 고령자라도, '염증을 줄이는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 공동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성인 1,865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을 통해 26일 발표했다.

치매 고위험군도 식이요법으로 예방 효과 확인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τ) 단백질이 쌓이는 병리적 변화가 수년에서 수십 년간 진행된 뒤 증상이 나타난다. 그동안 건강한 식단이 뇌 건강에 좋다는 점은 알려져 있었으나, 이미 알츠하이머병 관련 병리 변화가 진행된 고위험군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스웨덴 쿵스홀멘 노화·돌봄 연구(SNAC-K) 참여자들의 혈액 내 바이오마커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변화(p-tau217) ▲신경세포 손상(NFL) ▲뇌의 염증 반응(GFAP) 수치를 평가했다.

동시에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분석하여 '염증 유발 지수(rEDII)'를 산출했다. 이 점수가 높을수록 염증을 덜 일으키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치매 위험, 최대 29%까지 낮춰

평균 8.4년(최장 15.9년)의 추적 관찰 결과, 염증 유발 가능성이 낮은 건강한 식단을 잘 지킨 고위험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0~3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변화(p-tau217) 수치가 높은 그룹: 치매 위험 29% 감소

신경세포 손상(NFL) 수치가 높은 그룹: 치매 위험 21% 감소

뇌 염증 반응(GFAP) 수치가 높은 그룹: 치매 위험 27% 감소

연구팀은 "만성 염증이 신경퇴행을 촉진한다는 기존 학설과 이번 연구 결과가 일치한다"며, 식이요법이 이미 뇌 손상이 시작된 사람들에게도 강력한 예방적 방어 기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뇌 건강을 위한 식단 실천 가이드

연구팀은 치매 예방을 위해 채소, 과일, 견과류, 통곡물의 섭취를 늘리고,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 당분이 많은 음료를 줄이는 식습관을 권장했다.

이번 연구는 치매 치료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식이 중재'의 중요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연구팀은 향후 어떤 구체적인 영양소와 식품이 이러한 보호 효과를 극대화하는지 추가적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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