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가 전국 12개 군 병원의 MRI 17대, CT 15대 등 총 32대 의료영상 장비에 국가측정표준을 적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국군 장병의 의료 영상 진단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질적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의료영상 장비 간 정량값 편차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확한 진단에 대한 일관성 확보가 시급했던 군 의료 현장의 요구에서 비롯됐다. MRI와 CT 등 첨단 의료영상 장비는 환자 진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장비별 성능 차이나 관리 상태에 따라 정량값에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진료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KRISS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독자적인 의료영상 측정표준 기술을 제공한다. 핵심 기술은 「의료영상기기용 유수분비율 표준물질」과 「모듈형 팬텀」이다. 이 표준물질과 팬텀은 의료영상 장비가 물과 지방 조직의 비율, 영상의 균일도, 해상도 등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교정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전국 12개 군 병원에 설치된 MRI 17대와 CT 15대, 총 32대의 핵심 의료영상 장비에 일관된 국가측정표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의무사는 이들 장비를 통합 관리하여 장비 간 편차를 최소화하고, 모든 장병에게 표준화된 최고 수준의 의료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국군의무사령부는 산하 병원 의료영상 장비의 정량적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장비 운영 및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대폭 향상할 계획이다. 이는 장병들이 어느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동일한 신뢰도를 가진 의료영상 정보를 기반으로 진단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며, 궁극적으로는 오진 가능성을 줄이고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 결정을 지원한다.
이호성 KRISS 원장은 이번 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간 차원에서 수집·비교하기 어려웠던 의료영상 장비 간 정량값 편차를 국가측정표준 기반으로 모니터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군 의료가 국가표준을 선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민간 의료 분야에도 중요한 모범 사례를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KRISS와 의무사의 업무협약은 군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라는 직접적인 목표를 넘어, 국가 차원의 의료영상 표준화 및 품질 관리 모범 사례를 제시한다. 앞으로 축적될 방대한 의료영상 데이터는 군뿐만 아니라 민간 의료 분야의 의료영상 품질 관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영상의 정확성은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이번 국가측정표준 도입은 국민 모두의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