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종합병원 승격의 꿈이 만성 적자의 벽에 부딪혀 빛고을전남대병원이 일반병원으로 전환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1,353억원의 천문학적인 적자. 오늘, 2026년 06월 26일, 이 공공병원의 고뇌는 새로운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이 종합병원 승격 6년 만인 2026년, 결국 일반병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만성적인 적자로 인한 재정난 때문으로, 지난해까지 누적된 적자는 무려 1,353억원에 달한다. 2014년 2월 5일 광주 남구 노대동 노인건강타운 내에 개원 당시 120여 명의 의료진과 216개 병상 규모로 문을 열었으며, 총 657억원(국비 250억, 시비 110억, 전남대병원 297억)의 예산이 투입된 바 있다. 당시 11개 진료과로 시작해 20개로 확대하며 2020년에는 종합병원으로 승격했으나, 이러한 비전은 막대한 재정적 압박 앞에 무너졌다.
전환 결정은 2026년 06월 25일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빛고을 분원은 용도가 일반병원으로 제한되며, 노인질환 전문·특화 진료로 전환된다. 핵심 기능이었던 류머티즘 및 퇴행성 관절염 공공전문진료센터(류머티즘센터)는 전남대 학동 본원으로 이동 배치된다. 빛고을 분원에는 전남대병원 수탁 운영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이전하고, 모의 수술실 등을 갖춘 임상교육훈련센터와 감염병 전담 병동이 새롭게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는 기능 재배치를 통해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의 사례는 설립 취지와 달리 재정적 난관에 부딪힌 공공의료기관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막대한 초기 투자와 종합병원 승격이라는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기능 재편이라는 고육지책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공공 의료기관이 단순히 시설 확충이나 규모 확대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운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냉엄한 현실을 일깨운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이 노인질환 전문병원으로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것이 지역 공공의료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공 의료기관의 설립 목적 달성과 재정적 지속 가능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번 전환을 계기로 공공병원 운영의 효율화와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적 지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