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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담배' 에토미데이트, 서울시 의료기관 15곳 관리 '빨간불'

고진아 기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지 불과 4개월, '좀비담배'로 악명 높았던 마취 유도제 '에토미데이트'의 부실 관리 실태가 서울시의 집중 단속으로 무더기 적발되며 의료계에 다시금 경고등이 켜졌다. 서울시가 77곳을 점검한 결과, 15개 의료기관에서 18건의 법 위반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26년 6월 23일 현재, 서울시와 자치구는 지난 5월 20일부터 한 달간 서울시내 에토미데이트 취급 의료기관 77곳을 집중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단속은 전신마취 유도에 사용되는 에토미데이트가 프로포폴 대체 불법 사용 및 '좀비담배' 등 오남용 사례로 사회적 경각심을 고조시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2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람보르기니 사건' 운전자의 투약 사실이 확인되는 등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어 오다, 올해 2월 13일 마침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불과 4개월여 만에 서울시 점검 대상의 약 20%에 해당하는 15개 의료기관에서 18건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항이 적발된 것은 의료기관의 마약류 관리 실태에 대한 심각한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50여 명으로 구성된 단속반은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며 구체적인 위반 사항을 포착했다.

적발된 위반 유형을 살펴보면 ▲마약류 재고량 불일치 1건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 작성 위반 4건 ▲마약류 취급 보고 위반 13건 등이다. 이는 마약류 의약품의 유통과 재고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조차 소홀히 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불법 유출 및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좀비담배' 에토미데이트, 서울시 의료기관 15곳 관리 '빨간불'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위반 기관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예고했다. 적발된 15개 기관 중 11곳에는 경고 조치가, 5곳에는 취급 업무정지 명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또한 과태료 1곳과 고발 2곳 등 행정·사법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이번 사안에 대한 서울시의 강력한 대응 의지가 엿보인다.

서울시는 마약류 관리에 대한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미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마약 대응팀'을 가동하며 마약류 사범 근절 및 오남용 방지에 주력해왔다. 다가오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세계 마약 퇴치의 날' 홍보관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마약류 오남용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단속 결과에 대해 「의료기관에서 마약류 관리가 소홀할 경우 불법 유출과 오남용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의료기관의 책임 있는 관리가 불법 유출 및 오남용 방지의 핵심임을 역설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마약류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위반 기관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의 단속은 의료용 마약류 관리 전반에 대한 경고이자, 의료기관의 책임감 있는 관리와 자체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의료기관의 윤리 의식 제고와 제도적 보완을 통해 마약류 의약품이 본래의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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