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삼성바이오 노사, 내주 재개…'생계비' 논란 겹친 노조

고진아 기자

수개월간의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경색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관계가 다음 주 대화 재개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지만,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이라는 기존 쟁점 외에 노조 내부의 복잡한 논란까지 겹치며 난항이 예상된다.

2026년 6월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내주 화요일인 16일 대화를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쟁의를 겪은 이후 마련된 자리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4월 하순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는 2천800여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을 단행하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전면 파업 종료 후 지난달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이어오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었다.

사측은 원만한 대화를 위해 단체협약 안건에 대한 실무 협의를 우선 진행하고, 이후 대표 교섭위원이 임금·복리 후생에 대해 양자 협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특히 사측은 이번 대화에서 고객 신뢰 제고와 대외 이미지 회복 등 공동 목표를 함께 고민하자고 의견을 전달하며, 노사 갈등이 기업 브랜드 평판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 노사, 내주 재개…'생계비' 논란 겹친 노조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노사 대화 재개 소식과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내부에서는 복잡한 역학 관계가 불거지고 있다. 노조는 이달 하순 조합원을 대상으로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탈퇴와 규약 개정 등에 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규약 개정안에는 '생계비 지원' 범위와 지급 절차를 집행위원회 의결 사항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사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내 일각에서는 집행위원회가 조합원 총의를 묻지 않고 재정을 자의적으로 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쟁의 행위 시 피해자 구제와 관련해 규약을 개정하려는 것이며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대외 협상뿐만 아니라 내부 결속력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음이 드러나 이번 대화의 난항을 예고한다.

재개되는 노사 대화는 단순한 교섭을 넘어, 지난 파업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회사의 대외적 신뢰 회복은 물론, 노조 내부의 민주적 절차와 투명성까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핵심 플레이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관계 향방이 기업 경쟁력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바이오 노사, 내주 재개…'생계비' 논란 겹친 노조 : 제약회사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