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 확산과 예측 어려운 고액 의료비 부담으로 펫보험 가입이 '어릴 때부터' 급증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2026년 7월 31일 현재, 0~3세 반려동물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보험사들은 보장 범위를 파격적으로 넓히고 유통업계까지 뛰어드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뜨거운 경쟁에 불이 붙었다.
펫보험 시장은 그야말로 역동적인 시기를 맞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 3월 펫보험 출시 후 단 4개월 만인 7월 30일 기준 누적 계약 1만 건을 돌파하며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0세 가입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고, 1세 23%, 2세 20%, 3세 18% 순으로 어린 반려동물 가입이 압도적이었다. 강아지(80%)와 고양이(20%) 가입이 주를 이뤘으며, 말티푸(28%) 등 슬개골 탈구 위험이 높은 소형견 가입이 많았다.
수술과 입원을 함께 보장하는 상품 선호도가 높았으며, 평균 보험금은 30만 8천원이다. 선천성 질환인 간문맥단락증 치료에 340만원이 지급된 고액 사례도 나왔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수술 당일 최대 500만원, 연간 최대 4천만원 보장은 물론 CT·MRI, 입원·통원비도 지원한다」고 전했다.
펫보험 출시 1주년을 맞은 마이브라운 역시 이달 기준 누적 가입자 2만 8천명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월평균 신규 계약 2천 200건은 업계 선두 보험사의 7년간 월평균 계약(1천 500건)을 훌쩍 웃돈다. 마이브라운 관계자는 「고액 치료 횟수 제한이 없으며, 슬개골 치료 면책기간이 일반적인 1년보다 짧은 180일인 점이 선호 요인」이라고 밝혔다. 강아지 81%, 고양이 19%로 0~1세 비중이 가장 높았고, 외이염, 피부염, 장염 등 일상 질환 청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쟁은 전방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토스 앱 펫보험 신계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해 전체 보험상품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DB손해보험과 '올라 펫보험'을 출시, 가입 연령을 12세, 갱신 시 최대 20세까지 확대하며 고령화 추세를 반영했다. 이 상품은 사고당 최대 700만원, 연간 최대 3천만원을 보장한다.
정부 역시 펫보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동물의료 제도개선 TF'를 출범, 펫보험 활성화와 동물의료 서비스 개선을 담은 '동물의료 육성·발전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다.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질환 데이터를 보험업계와 공유해 맞춤형 상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료비 표준화와 보험금 청구 절차 간소화는 물론, 노령기 보장이 축소되거나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문제가 해결 과제」라고 꼬집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와 의료비 부담으로 펫보험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양적 성장만큼 중요한 것은 질적 성숙이다. 진료비 표준화와 청구 간소화는 물론, 반려동물 수명 증가에 맞춰 노령기에도 보장이 축소되지 않고 가입 조건이 합리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와 보험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펫보험이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안정망이 되기 위한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