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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150만 처방 돌파 비상: 2030 절반·10대 급증 '오남용 경고등'

고진아 기자

국내 출시 10개월 만에 150만 건이 넘는 처방을 기록하며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마운자로가 정작 2030세대는 물론 10대 청소년에게까지 빠르게 확산되며 '다이어트 만능약' 오용 논란에 휩싸였다.

2025년 8월 국내에 상륙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2026년 5월까지 단 10개월 만에 누적 처방 건수 150만1161건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출시 첫 달과 비교해 약 14.7배 폭증한 수치다. 특히 전체 처방의 절반 이상인 52.9%(79만4781건)가 20~3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한다. 구체적으로 30대가 36.0%, 20대가 16.9%를 차지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10대 청소년의 처방 증가세다. 2026년 1월 1739건이었던 10대 처방은 5월 2594건으로 올해 들어서만 1.5배나 늘었다. 비만 치료제가 의학적 필요성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마운자로 150만 처방 돌파 비상: 2030 절반·10대 급증 '오남용 경고등'
[사진=연합뉴스]

마운자로의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는 2024년 10월 출시되어 먼저 시장을 선점했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누적 처방 건수마저 넘어섰다. 위고비는 2026년 5월까지 122만8867건의 누적 처방을 기록했으며, 이 역시 20~30대 처방이 46.4%를 차지하여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전반에 걸쳐 젊은 층의 오남용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단순 살 빼는 약'으로 인식되며 불필요한 처방 사례가 증가하자 정부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현재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정부 대책은 '오남용 우려' 경고 문구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하며, GLP-1 비만치료제 관리를 현재의 '유통관리' 중심에서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을 적극 활용한 '처방관리'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제안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가진 의학적 유효성은 분명 인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비만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보장하면서도, 청소년 및 미용 목적의 무분별한 오남용을 막기 위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의약계와 정부는 젊은 층 중심의 오남용 확산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한지아 의원의 제안처럼 DUR 시스템을 활용한 '처방관리' 중심의 정책 전환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는 비만 치료제의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중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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