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입스(Yips)」라는 면박까지 주며 백신 정책 전환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미국 보건 정책이 일대 격랑에 휩싸였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자폐증 연관성 조사를 우선순위로 삼으라며 케네디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입스」 발언을 던져 그에게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어진 6월에도 백악관은 1년 반 동안 백신 정책에서 성과가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오랜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2000년대부터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관련 단체에 기부해왔고, 2014년에는 SNS를 통해 백신에 대한 우려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케네디 장관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발맞춰 지난 2026년 1월, 아동 백신 접종 권장 질환을 기존 17개에서 11개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정책 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정책 전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계획은 연방 법원의 제동으로 결국 무산되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정책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백악관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이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바로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 국장이다. 오즈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정부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케네디 장관의 교체설까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백신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만큼,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백신 정책의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적 근거보다는 정치적 신념이 공중 보건 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의약·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 권장 질환 축소 시도와 연방 법원의 제동, 그리고 장관 교체설까지 얽히면서 미국의 공중 보건 시스템은 예측 불가능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