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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빼려다 골든타임 놓쳐'… 소아 심폐소생술, '양손감싼 두 엄지' 새 지침 주목

고진아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사고가 우려되는 가운데, 물에 빠진 아이를 살리기 위해 더는 '물을 빼내려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는 새로운 소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이 발표돼 부모와 보호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마련한 '소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 최신호에 상세히 소개했다. 이번 지침은 매년 여름철 급증하는 어린이 익수 사고 및 기도 폐쇄 등 안전사고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소아 심정지의 특성을 반영한 최신 권고안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물에 빠진 아이를 발견했을 때 흔히 알려진 잘못된 상식인 '물을 빼내려는 시도'를 절대 금지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에 돌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을 빼내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뇌와 심장에 산소 공급을 지연시켜 오히려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 심정지는 성인과 달리 산소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신속한 산소 공급을 위해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반인 구조자는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해야 한다. 가슴압박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영아는 약 4cm, 어린이는 4~5cm 깊이로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영아 가슴압박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두 손가락 방식 대신 '양손감싼 두 엄지 가슴압박법'을 우선 권고한 것이다. 이는 더욱 효과적인 혈류를 생성하고 구조자의 피로도를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물 빼려다 골든타임 놓쳐'… 소아 심폐소생술, '양손감싼 두 엄지' 새 지침 주목
[사진=연합뉴스]

또한, 만 1세 이상 어린이의 비외상성 심정지 상황에서는 일반인도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이 적극 권고된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장박동이 불규칙할 때 전기 충격을 가해 정상 리듬으로 되돌리는 장비로, 신속한 사용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도균 교수는 「부모와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의 기본 원칙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안전 장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처치 기술뿐만 아니라 구명조끼 착용, 물놀이 시 밀착 감독 등 사고 '예방'의 중요성 또한 역설하고 있다.

새로운 소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응급처치 기술을 넘어 사고 '예방'의 중요성까지 아우르고 있다. 여름철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부모와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의 기본 원칙을 숙지하고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 참여가 필요하다.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궁극적인 안전 장비는 바로 보호자의 준비된 마음가짐과 행동임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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