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충남 농업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3년간 발생한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의 3명 중 1명꼴로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첫째 주 이른바 '7말 8초'에 집중 발생했으며,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농업 분야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나 고령 농업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충남 지역의 농업 현장이 다가올 '7말 8초' 폭염에 비상이다. 이 시기는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 중 농업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고령 농업인들이 장시간 작업에 노출되는 환경 탓에 생명까지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경고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충남 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는 총 67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농업 분야 환자는 202명으로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농업 현장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 202명 중 31.2%에 해당하는 63명이 이른바 '7말 8초'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짧은 기간 동안 폭염 노출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단순 질환을 넘어 생명 위협으로 이어지는 현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같은 기간 충남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는 18명이었는데, 이 중 농업 분야 사망자가 10명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2명 중 1명 이상이 농업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는 농업인, 특히 고령 농업인들이 폭염에 얼마나 취약하며 생존에 직결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의 원인을 고령 농업인들의 작업 환경에서 찾았다. 분석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고령의 농업인들은 비닐하우스나 논·밭에서 장시간 작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없이 뜨거운 햇볕 아래 또는 고온 다습한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 온열질환에 매우 취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수칙을 재차 강조했다. 농업인들에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야외 작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짧게 여러 번 나눠 작업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작업 중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휴식을 취해 열기를 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7말 8초' 폭염 시기, 고령 농업인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현장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개인적인 예방 수칙 준수도 중요하지만,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폭염 취약 계층인 고령 농업인 보호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현장 작업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농업 관련 기관들이 다가올 위기를 넘어설 지혜를 모아, 농업 현장의 온열질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