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5주차(6월 14∼20일) 기준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1천명당 11.2명을 기록했다. 이는 18주차(0.9명)를 저점으로 매주 꾸준히 상승한 결과로, 올해 처음으로 1천명당 10명 선을 돌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25주차(5.8명)와 비교하면 약 1.9배에 달해 올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피해는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에 집중되고 있다. 같은 기간 0∼6세 의사환자분율은 1천명당 16명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엔테로바이러스 A71형 등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5세 이하 영유아에서 흔히 나타난다. 통상 5월에 시작해 8월에 정점을 찍는 만큼 당분간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족구병은 감염 후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미열, 인후통, 식욕 부진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구강 점막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과 궤양이 생기며, 심한 경우 침을 삼키지 못할 정도의 고통이 따른다. 증상이 수두와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발생하며 얼굴·몸통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반면, 수족구병은 주로 감염자의 대변·침·콧물 등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등 공용 물품을 통한 간접 접촉으로도 쉽게 퍼질 수 있어 어린이집·유치원 등 단체 생활 공간이 특히 취약하다.
대부분의 경우 3∼7일 내 자연 호전되지만, 입안 통증으로 수분 섭취가 어려워지면 탈수 위험이 있다. 드물게는 고열 지속, 반복적 구토, 경련, 의식 저하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무균성 뇌수막염·뇌염·심근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이다.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고,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장난감과 문고리 등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윤기욱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에는 전염력이 약해질 때까지 어린이집·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중단하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