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전투력 증강'을 내세워 30세 이상 모든 군인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매년 검사하고 부족 시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을 권고하겠다고 밝히자, 의학 전문가 6명 중 5명이 '불필요하고 해를 끼칠 수 있는 조치'라며 강력한 경고음을 울리고 나섰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방침이 '최대치 역량'의 전투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30세 이상 모든 성별의 군인을 대상으로 하며, 저테스토스테론(저T) 진단을 받은 군인에게 TRT를 적극 권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발표 사흘 뒤인 7월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남성의학 전문가들은 국방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어리둥절함'을 표하며 즉각적인 우려를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이 인터뷰한 6명의 남성의학 전문가 중 5명은 해당 조치가 '불필요하고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4명은 미군 전투태세 최적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확고한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할림 모하메드 게임데이헬스 최고 의료책임자 등 전문가들은 정책의 과학적 근거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케빈 먹베리 비뇨기과 의사는 국방부가 제시하는 증거가 구체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먹베리 의사는 「우리 군에는 아직 가족을 다 꾸리지 않은 젊은 남성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부적절한 테스토스테론 투여가 남성 불임, 정자 감소, 고환 위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유방 조직 성장, 탈모, 여드름, 기분 변동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의학 학계의 주요 권고 사항과도 국방부의 정책은 큰 괴리를 보였다. 미국 비뇨기과학회(AUA)와 미국 내분비학회(ES)는 테스토스테론 결핍증 진단과 함께 특정 증상이 명확히 있는 경우에만 보충제 투여를 권고한다. 단순히 연령에 따라 일괄적으로 검사하고 수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TRT를 권장하는 것은 이러한 의학적 지침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최대치 역량의 전투태세'라는 국방부의 목표와 달리, 이 정책은 군인들의 장기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정책이 잠재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는, 군인들의 건강과 미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하고 과학적 의견을 존중하는 신중한 정책 결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