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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칩' BCI, 中서 상용 이식…4개월만 '의료 혁명'

고진아 기자

인류의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상상 속 기술이 현실이 되었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뇌-컴퓨터 연결장치(BCI)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하며 마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함과 동시에 글로벌 의료 기술 패권 경쟁의 지형을 뒤흔드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연구실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 BCI가 활용되는 '새로운 의료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의료계는 지난 7월 13일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에서 뇌-컴퓨터 연결장치 시스템 '네오'(NEO)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쳐 손 움직임에 심각한 장애를 겪어왔다. 의료진은 환자의 두개골 안쪽에 동전 크기의 BCI 칩을 이식했으며, 수술 후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경막외 뇌 신호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환자의 회복 상태와 생체 징후는 현재까지 안정적이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네오'(NEO)는 중국 스타트업 보루이캉(뉴라클)이 개발한 BCI 기기로, 뇌 조직을 직접 관통하지 않고 뇌 표면에 배치돼 신경 신호를 읽어 손의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네오'(NEO)는 2026년 3월 13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을 받으며, 연구실 밖에서 처방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상용 BCI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임상시험 단계를 넘어선 실질적인 의료 기술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 놀라운 점은 중국의 초고속 상용화 행보다. NMPA 승인 후 불과 약 4개월 만에 '네오'(NEO)는 제품 생산, 병원 도입, 환자 선별 및 이식 수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심지어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상업 의료보험 보장 대상에 포함되는 전례 없는 속도를 보여줬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야심찬 계획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 7월 발표한 BCI 산업 발전 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선진 기술 및 산업 체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도기업 2~3곳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동전 칩' BCI, 中서 상용 이식…4개월만 '의료 혁명'
[사진=연합뉴스]

'네오'(NEO)를 개발한 상하이에 본사를 둔 뉴라클은 중국 BCI 기술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2026년 2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창업판(커촨반) 상장 절차에 착수하며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들의 비관통형 BCI 기술은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글로벌 BCI 개발 경쟁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미국 뉴럴링크는 '텔레파시'(Telepathy) 임상시험에 20명 이상의 환자를 등록하며 기술력을 과시해왔으나, 아직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정식 상용화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반면 중국은 연구실 밖 실제 환자에게 상용 BCI를 이식하며 기술 선점의 우위를 명확히 했다.

이번 중국의 BCI 상용화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수술 성공을 넘어선다. 이는 BCI 기술이 연구실의 영역을 벗어나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마비 등 신경학적 장애를 가진 수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약속하는 신호탄이다. 동시에 중국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미래 성장산업으로 BCI 분야를 선점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의 성공적인 첫걸음임을 시사한다. 이제 전 세계는 BCI를 둘러싼 '새로운 의료 전쟁'의 서막에 들어섰으며, 각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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