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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드, '샴푸' 버리고 '잔류형'으로 탈모 관리 새판 짠다

고진아 기자

연 매출 10억원 규모의 탈모 방지용 샴푸를 과감히 단종하고, 2026년 7월 14일 '잔류형' 제품으로 사업 전면 개편을 선언한 리필드의 파격 행보가 탈모 관리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근식 리필드 대표는 기존 탈모 방지용 샴푸 사업의 전면 중단을 발표하며, 샴푸 중심의 탈모 관리 시장에 직설적인 비판을 가했다. 정 대표는 「샴푸가 두피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유효 성분 흡수가 어렵고, 소비자들은 의미 있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해 많은 좌절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 매출 약 10억원에 달하던 핵심 제품을 포기하는 파격적인 결정의 배경으로, 단순한 제품 단종을 넘어선 시장 전반의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필드는 앞으로 세럼, 앰플 등 두피에 충분히 머물러 유효 성분이 흡수될 수 있는 '잔류형'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핵심 성분으로는 'cADPR'을 내세우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잔류형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또한, 기존 샴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세정 기능에만 충실하면서도 '치약처럼 짜서 쓰는' 점성 있는 신개념 두피 클렌저를 개발해 차별점을 뒀다.

리필드, '샴푸' 버리고 '잔류형'으로 탈모 관리 새판 짠다
[사진=연합뉴스]

양미경 리필드 연구소장은 잔류형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소장은 「탈모 관리에 있어 유효 성분이 모낭세포까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관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성분이 두피에 충분히 남아 작용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피도 얼굴처럼 세럼, 앰플, 토닉 등을 활용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세정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영양 공급과 관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리필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약국 및 피부과, 클리닉과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전문적인 유통 채널을 통해 잔류형 제품의 신뢰도와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북미, 아시아 시장 외에 유럽, 중남미, 중동 시장으로 해외 공략을 적극적으로 넓혀 글로벌 탈모 관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리필드의 이번 사업 개편은 수년간 정체되었던 탈모 관리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잔류형'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이 소비자들의 실제적인 효능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기존 탈모 관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의약·보건 전문가들은 리필드의 도전이 향후 탈모 제품 개발 방향과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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