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름, 제주가 호흡기감염병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7주 연속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검출률을 기록하며 특히 어린 영유아층을 위협하는 가운데, 잠잠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마저 급증 조짐을 보여 이중고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2026년 5월 24일(23주차)부터 7월 4일(27주차)까지 최근 7주 연속 20%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지역사회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제주지역 검출률은 23주 25.9%, 24주 35%, 25주 31.6%, 26주 41.2%, 27주 33.3%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검출률인 23주 18.0%, 24주 25.9%, 25주 24.6%, 26주 25.2%를 지속적으로 상회했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0~6세 영유아층에서 가장 높은 검출률을 보여 해당 연령대의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잠잠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마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까지 낮은 검출률을 유지하던 제주지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7주차에 12.5%의 검출률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질병관리청 감시 결과, 전국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최근 4주간 1~2%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제주지역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특히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계열 하위 변이 'BA.3.2'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제주지역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급증은 여름철 재유행의 강력한 경고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호흡기감염병의 확산 원인으로 여름철 냉방기 사용 증가와 그에 따른 실내 활동 증가, 그리고 환기 부족을 지목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에어컨 사용은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휴가철을 맞아 유동 인구가 늘어나는 점 또한 감염병 확산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민들에게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주기적인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냉방기 사용과 실내 활동이 불가피한 여름철이지만, 이러한 개인위생 수칙과 환경 관리가 재확산의 고리를 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호흡기감염병에 취약한 0~6세 영유아층 보호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보건당국의 지속적인 감시와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 또한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필수적이다. 제주는 선제적인 감염병 대응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나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