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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벌레떼 공포, '주민 방역'으로 보건 위기 넘는다

고진아 기자

대구 신천 일대에 창궐한 벌레떼로 인해 「마스크를 벗으면 숨쉬기 힘들다」는 시민들의 고통이 증폭되는 가운데, 지자체는 방역 인력과 시간을 늘리는 한편, 동구에서 대구 최초로 주민 참여형 방역단까지 도입하며 여름철 '벌레와의 전쟁'에 전방위적 대응을 펼치고 있다.

어제인 7월 3일, 대구 신천 둔치를 비롯한 수변공원 일대에는 모기, 하루살이, 나방 등 벌레들이 떼를 지어 출몰하며 시민들을 괴롭혔다. 72세 조모 씨는 「벌레 때문에 마스크를 벗으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어요」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60대 김모 씨 역시 「방역 효과가 너무 약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북구 칠성교, 중구 동신교는 물론 동촌유원지, 금호강변 등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가 공간은 벌레들의 습격으로 거미줄에 엉킨 벌레 사체가 곳곳에 널리고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빈번하게 목격됐다. 이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보건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방역의 시급성을 더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관련 민원은 동절기보다 크게 늘어 하루 15~2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 지자체는 이 같은 민원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 인력과 횟수를 늘리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북구는 지난달 23개 행정복지센터에 방역 인력 1명씩을 추가 고용하고 신천 둔치에 매달 최대 4회 1톤 봉고차를 이용한 연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동구 또한 5월부터 9월까지 방역 요원 근무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2시간 연장하며 방역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하수구 등 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방역 사각지대가 여전히 많아 체감하는 방역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벌레떼 공포, '주민 방역'으로 보건 위기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한계 속에서 동구는 올해 7월부터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해충 박멸에 나섰다. 대구 최초로 '온 동네 통장 방역단'을 10월까지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구 관계자는 「통장 방역단은 고인 물 점검, 유충 제거, 해충기피제 배부 등 주민 참여형 방역 활동을 통해 지역 방역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민들이 직접 생활 주변의 해충 발생 요인을 점검하고 제거하는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기존 지자체 주도 방역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대구 최초의 '온 동네 통장 방역단'과 같은 주민 참여형 방역 체계가 벌레로 인한 시민 보건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단순히 해충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체감하는 보건 불안감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름철 해충 창궐은 매년 반복되는 보건 당국의 과제로, 단순 방역을 넘어 시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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