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설치는 현대인의 고통을 노린 '수면 유도' 해외직구 식품, 달콤한 유혹 뒤에는 처방 의약품 성분과 독성 원료가 숨어있었다. 오늘(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밝힌 해외직구 식품 검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드러냈다.
식약처는 2026년 7월 2일, 수면 유도 및 우울·불안 증세 개선 효능을 내세운 해외직구 식품 3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무려 19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이 차단된 위해 성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검사 대상의 60% 이상에 달하는 수치로, 해외직구 식품 시장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한다.
특히 '수면 유도'를 표방한 11개 제품에서는 멜라토닌, 5-하이드록시트립토판(5-HTP) 등 국내에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멜라토닌은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의약품으로 분류돼 엄격하게 관리된다. 5-HTP는 세로토닌의 전구체로 기분 조절 및 수면에 영향을 미치며 우울증 치료에 사용될 수 있으나, 과다 복용 시 위장 장애나 심장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의약품으로 취급된다.
또한, '우울·불안 개선'을 내세운 8개 제품에서도 5-하이드록시트립토판 외에 엘-도파(L-Dopa) 등 의약품 성분과 요힘빈, 바코파 등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 적발됐다. 엘-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오남용 시 심각한 신경학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요힘빈은 혈압 상승 및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으로 국내 식품 사용이 금지돼 있으며, 바코파 역시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부적합하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제품들의 통관 보류를 관세청에 요청했으며, 온라인 판매 사이트 접속 차단을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최근 불면, 우울, 불안 개선을 위한 식이보충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의 간절함을 악용해 검증되지 않거나 유해한 성분을 포함한 해외직구 제품들이 무방비하게 유통되는 문제가 심화됐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성분이 버젓이 식품으로 둔갑하여 유통되는 현실은 의약·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식약처의 신속한 조치는 해외직구 식품으로 인한 국민 건강 위해를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해외직구 식품 구매 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약·보건 전문가들은 제품 성분 확인, 안전성 정보 검색, 그리고 과도한 효능 광고에 대한 경계심 유지를 강조한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해외직구 식품 구매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공신력 있는 정보를 통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