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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노조, 96.5% 찬성 '초기업 결별' 선언…독자노선이 던진 파장

고진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96.5%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와 결별하고 독자 노선을 택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노사 관계에 새로운 파장을 던졌다. 연대의 울타리를 벗어던지고 '홀로서기'를 택한 삼성바이오 노조의 파격적인 결정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26년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투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조직 형태 변경 안건이 96.5%의 경이로운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체 투표권자 4,005명 중 2,479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탈퇴 및 독자 노선 선택을 의미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이 같은 파격적인 '홀로서기' 결정의 배경에는 초기업 노조 활동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노조 내부의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의 노사 합의 이후 공동 투쟁의 동력이 약화되면서, 연대 전략의 효용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 노조, 96.5% 찬성 '초기업 결별' 선언…독자노선이 던진 파장
[사진=연합뉴스]

노조 관계자는 「초기업 노조가 공통 안건을 관철하기로 했으면 함께 버텨줘야 했는데 이탈자가 나왔다」고 뼈아픈 토로를 전했다. 초기업 노조 내 공통 안건 관철의 어려움과 일부 계열사 노조의 이탈은 삼성바이오 노조가 독자 노선을 택하는 결정적인 내부 동인이 됐다. 여기에 4월 하순 부분 파업, 5월 1일부터 5일까지의 전면 파업에 이어 장기화된 연장·휴일 근무 거부 준법 투쟁이 조합원들의 경제적 불안감을 가중시킨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삼성바이오 노조는 초기업 노조에 참여한 상태에서 초기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에 6.2%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팽팽한 대립을 이어왔다. 현재 노조는 수정안을 사측에 전달한 상태이며, 7월 1일과 2일 양일간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번 독자 노선 전환은 오는 7월 재개될 노사 협상에서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가 그룹 차원의 연대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특화된 요구와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된 만큼, 더욱 효율적인 교섭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그룹이라는 거대 울타리 안에서 '연대'의 힘보다 '독자 생존'의 길을 택한 이번 결정은 제약·바이오 산업 내 다른 기업 노조의 향후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소송 2심 판결 등 여전히 남아있는 법적 변수 또한 협상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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