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인식 속 '어린이 감염병'으로 각인된 홍역이 2026년 현재, 젊은 성인층의 주요 감염병으로 충격적인 변모를 보이며 방역 당국에 새로운 도전을 안겼다. 오늘(2026년 6월 28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홍역 퇴치 인증 후 국내 홍역 발생현황 및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홍역 환자 824명을 분석한 결과 질병 발생 양상에 충격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환자의 연령층이다. 전체 환자 824명 중 19세 이상 성인이 절반 이상인 51.5%(424명)를 차지했으며, 특히 이 중 약 89.2%(378명)는 19~39세의 젊은 성인이었다. 반면, 과거 홍역의 주 감염층이었던 1세 미만 영아 비율은 19.7%(162명)에 그쳤다. 2014년 25.8%였던 영아 비율은 2025년 10.3%로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성인 환자 비율은 2014년 33.5%에서 2025년 74.4%로 급증하며 성인 중심의 유행 양상이 뚜렷해졌다. 더 이상 홍역은 '어린이병'이라는 고정관념이 무너진 것이다.
성인 홍역 환자 증가의 주된 원인은 국내 발생의 대부분(96.7%)이 해외유입(25.8%, 213명) 및 해외유입 사례에서 전파된 지역사회 감염(70.9%, 584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은 1983년 국가 예방접종사업 도입 이전 출생 세대의 면역공백과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의 홍역 퇴치 인증 이후 자연 감염 기회 감소를 성인 환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2014년 4.1%였던 외국인 환자 구성비가 2024년 65.3%로 폭발적으로 높아진 점도 국내 방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부 기간 미접종자 비율이 30% 안팎이었으며,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50% 이상으로 나타나 역학조사와 방역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더하는 실정이다. 불명 사례는 3.3%(27명)였다.
홍역 퇴치 국가 인증 12년이 지난 2026년, 질병관리청은 높아진 국가 위상 유지를 위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맞춤형 전략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면역 격차가 있는 성인 여행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의료기관 종사자, 면역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외국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과 예방 수칙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순히 높은 국가 예방접종률 유지뿐 아니라 젊은 성인 여행객, 의료기관 종사자, 외국인 등 핵심 고위험군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개인별, 상황별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과 효과적인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 우리 사회의 건강과 경제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홍역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과감한 투자 없이는 안정적인 퇴치 상태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