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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검진 10년 대전환: 위내시경 '단독 1차' 격상, 위장조영검사 '조건부 배제'

고진아 기자

국가 위암 검진의 10년 패러다임이 전면 개편됐다. 국립암센터는 ‘국가 위암 검진 권고안(2025)’을 발표하며 40~74세 성인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단독 1차 검진 방법'으로 강력히 권고, 사실상 위장조영검사의 시대를 마무리했다.

이번 개정 권고안은 지난 2015년 발표된 기존 권고안이 위내시경 검사를 우선 권고하고 위장조영검사를 선택적으로 고려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국립암센터는 최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위장조영검사에 대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만 시행을 고려하고, 일반적인 경우 '조건부 권고하지 않음'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한국의 주요 연구를 근거로 위내시경 검사가 위암 사망 예방 효과와 검사 정확도 면에서 위장조영검사보다 월등히 우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2년 간격으로 시행되는 위내시경 검사의 유용성이 재확인되면서, 국가 위암 검진의 질적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강석범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장은 「10년 만에 개정된 이번 권고안은 한국의 주요 연구 위주로 위내시경의 검진 효과와 고령층 검진의 위해 가능성 등 최신 의학적 근거를 면밀히 검토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권고안 개정의 의의와 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위암 검진 10년 대전환: 위내시경 '단독 1차' 격상, 위장조영검사 '조건부 배제'
[사진=연합뉴스]

검진 대상 연령은 기존과 동일하게 40~74세로 유지된다. 하지만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위암 검진의 이득이 불충분하거나 합병증 등 위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 연령층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검진 여부를 결정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정밀 의학적 접근 방식이 국가 검진에도 도입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권고안은 국립암센터가 주관하고 대한가정의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등 7개 전문 학회가 참여한 '다학제 위암 검진 권고안 개정위원회'를 통해 최신 의학적 근거를 면밀히 검토하여 마련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심층적인 논의를 거쳐 공신력 있는 권고안이 탄생했다는 점은 그 의미가 크다.

이번 권고안 개정은 최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을 위한 선별 검진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위내시경의 단독 권고는 의료 현장의 검진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신중한 접근은 개별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는 정밀 의학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이 과학적 진보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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