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차세대 암 치료 핵심 기술인 중성자포획치료기기(Neutron Capture Therapy device)의 국제표준 개발을 총괄하게 되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오늘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신규 국제표준 프로젝트로 자국이 제안한 중성자포획치료기기 국제표준안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표준안은 IEC 회원국 13개국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으며, 한국이 표준 개발을 총괄하는 주도권을 쥐게 됐다. 한국을 필두로 중국, 독일, 일본, 영국 등 5개국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중성자포획치료는 특정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붕소 화합물을 주입한 뒤 저에너지 중성자를 쪼여 암세포만 파괴하는 첨단 방사선치료 기술이다. 정상 세포에는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정밀한 치료가 가능한 기술의 특성상, 기기의 기능적 성능 측정·평가 기준과 제조사의 성능 특성 및 검증 방법은 치료의 재현성과 임상적 신뢰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제정은 해당 기술의 확산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적이다.
이번 국제표준안을 제안하고 개발을 총괄하게 된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성의약품개발팀 조일성 책임연구원은 「이번 표준 제정은 한국의 방사선의학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13개 회원국 전원의 만장일치 찬성이라는 쾌거는 한국 기술의 국제적 리더십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강력한 방증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책임연구원은 장원일, 김경민, 이교철 박사 등 팀원들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이번 표준은 중성자포획치료기기의 성능 평가 및 검증의 국제적 기준을 제시하게 된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 총괄은 국산 중성자포획치료기기 장비의 품질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국산 장비의 경쟁력이 강화되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관련 산업 전반의 기술 고도화와 연구 개발 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경 원자력의학원 원장은 「이번 중성자포획치료기기 국제표준 개발 총괄은 우리 의학원이 글로벌 표준 거점기관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앞으로 방사선의학 연구와 의료기기 개발, 성능평가, 국제표준화를 연계해 글로벌 표준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입니다.」라고 밝히며, 원자력의학원의 야심 찬 비전과 장기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은 이번 국제표준 개발 총괄을 통해 첨단 방사선 의학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국산 의료기기의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와 함께 국내 의학 연구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할 장기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하며, 원자력의학원의 '글로벌 표준 거점기관'으로서의 비전은 현실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