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며 불과 한 달 사이 3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보건 당국은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야외 활동이 잦은 남성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2026년 5월 15일 가동된 이후 이달 16일까지 전국 51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서 총 29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192명과 비교해 1.5배 증가한 수치로, 감시체계 가동 불과 한 달여 만에 온열질환자 수가 300명에 육박하며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6월 16일 하루에만 잠정 1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무더위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이 206명으로 전체의 69.4%를 차지하며 여성(30.6%)의 두 배 이상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16.5%)와 30대(16.2%)의 비율이 높았으나, 60대(13.5%)와 70대(12.5%)에서도 상당수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전체 온열질환자의 30.0%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집계되어, 폭염에 취약한 고령 인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환 유형별 분포에서는 열탈진이 156명(52.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열사병이 60명(20.2%), 열실신이 49명(16.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유형으로, 중추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감시체계 가동 초기임에도 60명이라는 적지 않은 열사병 환자 발생은 각별한 경각심을 요구한다.
현재 한반도는 때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은 6월 17일 경북 내륙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하며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과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인체의 체온 조절 기능이 한계에 다다라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 당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목마름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규칙적으로 마시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하므로, 주변에서 이들의 건강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준수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온열질환 발생이 예년보다 빠르게, 그리고 심각하게 증가하는 만큼, 개인의 주의와 함께 보건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고령자와 야외 근무자 등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의약일보는 급변하는 기후 환경 속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심층적인 감시와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