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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가 넘어도 건강하게"…질병청,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나선다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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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90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대규모 연구가 본격화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오는 7월부터 9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초고령층' 데이터 확보, 왜 필요한가?

코호트(Cohort)는 특정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을 일정 기간 반복 조사해 질병 발생과 건강 변화 요인을 파악하는 연구 방법이다. 그동안 정부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주로 중장년층과 65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되어 있어 90세 이후 초고령층에 대한 심층 연구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미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은 1990년대부터 초고령자 코호트를 운영하며 '성공적 노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쌓아왔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글로벌 연구 흐름에 발맞춰 한국형 초고령자 연구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재가 노인 1천 명 대상, 생활 습관부터 인체 자원까지

이번 코호트 대상은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일상생활 수행 능력(ADL)을 유지하며 평소 살던 곳에서 생활하는 9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8년까지 총 1천 명의 대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예비조사(지난해 4~12월, 90세 이상 재가 노인 118명 대상)를 통해 초고령자들이 양호한 건강 상태부터 영양 위험, 노쇠 등 다양한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분석이 진행된다.

종합 건강 평가: 걷기·근력 등 신체 기능, 기억력(인지 기능), 영양 상태, 마음 건강, 사회적 관계망 조사

생체 시료 수집: 혈액, 소변 등 인체 자원을 확보해 과학적 데이터 분석

장기 추적: 90세 이후 건강 유지와 기능 저하 과정을 장기간 관찰

초고령 사회, 돌봄 정책의 '과학적 나침반' 역할 기대

질병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된 자료가 우리 초고령자의 건강 특성과 생활 환경을 반영한 국가 단위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축된 데이터와 인체 자원은 초고령자의 건강 관리 및 노쇠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은 물론, 향후 보건의료 및 돌봄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코호트 구축을 통해 초고령층의 건강한 장수를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고, 국제적으로도 비교 가능한 한국형 초고령자 연구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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