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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데이터·인력 혁신으로 지역의료 격차 좁힌다

고진아 기자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병원 육성방향을 발표하며, 전국 국립대병원의 임상데이터를 한데 모으는 플랫폼 구축과 지역 전공의 배정률을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담대한 계획을 내놓았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대전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을 발표하며,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의료 역량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려 국민들이 어디서든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미래를 향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수도권-비수도권 의료 격차 심화 해소와 국립대병원의 임상·교육·연구 기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래 의료의 핵심 기반이 될 임상·연구 역량 강화 방안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국립대병원과 국립암센터 등 공공병원 임상데이터를 한 곳에 모은 통합 플랫폼, 즉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구축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는 개별 병원이 확보하기 어려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확보하여, 최신 항암제, 희귀난치 치료제, 첨단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기적으로는 민간 AI(인공지능) 기반 진료시스템 도입을 통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AI가 적용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미래 의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동남권 외상·재활 분야 중점 지원과 같이 지역별 의료수요와 병원별 강점을 고려한 특화 발전도 함께 지원한다.

지역 필수의료 인력난 해소와 인재 양성에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병상당 전문의 수를 현재 10병상당 약 2.3명에서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인 10병상당 약 4.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임교원을 지속 확충하고 인건비 규제를 개선한다. 또한, 지역 국립대병원 전공의 정원 배정률을 현재 17.8%가량에서 20% 이상으로 높여 지역 의료 인력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전공의 수련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임상교육훈련센터를 구축하여 모의 실습 기반의 첨단 교육을 제공하고, 전공의 수련을 총괄하는 지도 전문의 교육프로그램을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운영하여 수련의 내실을 다진다. 지역의사제가 학생 단계부터 전공의 수련, 전문의 정착까지 전 주기에 걸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하며, 우수 간호사 양성 계획까지 포괄하여 지역 의료 인프라 전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립대병원, 데이터·인력 혁신으로 지역의료 격차 좁힌다
[사진=연합뉴스]

국립대병원이 단순히 진료를 넘어 지역 의료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지원도 확대된다. 국립대병원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총괄하는 기능이 강화된다. 정책협의체 참여 확대와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지역 의료 거버넌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필수·공공의료 분야의 성과에 대한 보상도 강화하여 국립대병원이 지역사회 필수 의료 책임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번 발표에서 「국립대병원이 지역 필수의료의 책임기관이자 연구·교육·공공의료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의 국립대병원 육성방향은 단순한 인프라 확대를 넘어, 지역 의료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임상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첨단 의료기술 개발의 요람이 되고, 전공의 배정 확대와 수련 지원으로 지역 필수의료 인력난 해소에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장관의 말처럼, 국립대병원이 지역 필수의료의 책임기관이자 연구·교육·공공의료의 핵심 거점으로 우뚝 서,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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