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외국인의 한국 의료 부분 지출액이 2,511억 5천578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K-의약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약국이 피부과, 성형외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新) 트로이카의 한 축으로 급부상한 결과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2026년 5월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으며, 작년 5월과 비교하면 74.6%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 3월 2,044억, 4월 2,498억, 5월 2,511억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천억 원 이상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뜨거운 약국 현장, 무인 환전기까지 등장**
‘K-의약품’의 인기는 약국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다. 2026년 6월 13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약국 앞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무인 환전기가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약국 안은 쇼핑카트를 든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이 약국의 약사는 「이전에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진료 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약국 자체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대다수」라며, 「특히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방문한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에 위치한 또 다른 약국은 외국인 관광객들, 특히 중국인 ‘큰손’들의 ‘싹쓸이’ 현장으로 변모했다. 이 약국의 중국 출신 직원은 「보따리상처럼 40만원어치씩 쓸어 담아가는 손님들도 흔하다」며, 「특히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진열대에 물건을 채워 넣기 바쁘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피부과·성형외과 이어 약국이 새로운 성장 주도**
기존 외국인 의료 소비의 주축이었던 피부과(57.8%)와 성형외과(18.0%)가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약국은 점유율 12.9%를 기록하며 새로운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1월 4.9%에 불과했던 약국 점유율은 올해 1월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5월 외국인 의료 소비 건수 중 약 69.8%가 약국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의약품은 인공눈물, 안티푸라민, 여드름 크림, 피부 재생 크림, 의료용 마스크팩 등 다양하다. 이들은 한국 의약품의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소비 압도적, 서울 집중 현상 뚜렷**
국가별 소비액은 중국이 636억 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미국(462억 원), 일본(329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집중도가 88.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주요 관광지와 의료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5.0%), 경기(3.1%), 제주(2.0%) 등 다른 지역의 소비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K-의약품 중심 의료관광, 지역 분산 마케팅 박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K-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의 확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적별 맞춤 마케팅을 다각화하고, 경기 고양시, 부산 의료관광협의체 등과 협력해 지역 분산 노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의료소비가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며 국내 의료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