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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00년, '렉라자 신화' 넘어 '글로벌 톱50' 출사표

고진아 기자

창립 100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이 '독립운동가의 제약보국' 초심을 넘어 '글로벌 톱 50 제약사'라는 담대한 목표를 향해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렉라자 신화'로 대변되는 R&D 혁신 DNA와 시대를 앞선 사회 환원 정신이 결합된 유한양행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한다.

유한양행은 1926년 6월,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가 '제약보국' 신념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창업자 유일한 박사는 일찍이 「사람 살리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 강조하며, 민족 자강을 위한 의약품 국산화에 매진했다.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드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시원한 그늘을 주고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라는 서재필 박사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 박사는 1930년대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하고, 1969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는 등 시대정신을 앞서가는 선진 경영 철학을 선보였다. 특히 1971년에는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유언을 남겨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며 한국 기업사에 큰 귀감이 됐다.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는 끊임없는 R&D 혁신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한다. 최초의 자체 개발 국민 상비약 '안티푸라민'을 시작으로 '삐콤씨'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했다. 1980년대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꾸준히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해 왔다.

유한양행 100년, '렉라자 신화' 넘어 '글로벌 톱50' 출사표
[사진=연합뉴스]

2000년대 들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유한양행은 '렉라자'라는 신약 강국의 이정표를 세웠다. 2015년 오스코텍에서 폐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한 유한양행은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개발 및 판매권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2021년 국내에 성공적으로 출시되었고, 같은 해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등극하며 '제약 변방'이었던 한국이 '신약 강국'으로 도약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글로벌 톱 50 제약사' 도약은 유한양행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내건 야심 찬 비전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2025년) 매출 2조1천866억원 중 11%에 달하는 2천424억원을 R&D에 투자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포스트 렉라자' 발굴에 집중하며 항암, 면역·대사질환 분야 글로벌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 신약 후보 물질 '레시게르셉트'와 고셔병 등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는 단순한 성공 신화를 넘어, 창업자의 굳건한 정신과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다. '렉라자'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포스트 렉라자'를 발굴하고 '글로벌 톱 50 제약사'로 도약하려는 현재의 노력은 한국 제약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다. 유한양행은 100년간 이어온 우수 의약품 생산 원칙과 고도화된 바이오 기술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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