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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노년층 노쇠 위험 24% 감소…새 지평 열리나

고진아 기자

노년층의 삶의 질과 독립성을 위협하는 '노쇠'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이 부재했던 가운데,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널리 쓰이는 스타틴이 노쇠 발생 위험을 무려 24%나 낮춘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2026년 06월 11일 공개되어 의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GB) 사디아 카지 박사팀은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스타틴이 고령층의 노쇠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재향군인회(VA) 의료체계에서 진료받은 67세 이상 퇴역군인 98만7천301명(평균 연령 72세)의 방대한 의료 자료를 평균 5.3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다.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한 노년층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노쇠 발생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신뢰성은 방대한 데이터 규모와 장기간 추적 관찰에서 비롯된다. 100만 명에 가까운 퇴역군인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으며, 단순히 심혈관질환 예방을 넘어선 스타틴의 잠재적 이점을 시사한다. 특히 스타틴 복용과 노쇠 위험 감소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고령층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질환, 관절염 또는 치매가 있는 환자들에게서도 일관되게 관찰돼 더욱 주목된다.

심지어 연구 시작 시점에 초기 노쇠 징후를 보인 '전 노쇠 상태' 대상자들에게서도 스타틴의 예방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나, 노쇠 진단 이전부터 스타틴이 건강한 노년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스타틴이 단순한 콜레스테롤 관리를 넘어 노쇠의 복잡한 병태생리, 즉 만성 염증이나 산화 스트레스와 같은 노화 관련 기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의학적 의미를 가진다.

스타틴, 노년층 노쇠 위험 24% 감소…새 지평 열리나
[사진=연합뉴스]

논문 제1 저자인 사디아 카지 박사는 「현재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승인된 약물은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연구가 노쇠 위험을 줄이고 노년층이 건강과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는 기존 심혈관질환 예방이라는 스타틴의 주요 역할 외에 노쇠 예방이라는 새로운 '반전' 효과를 발견한 것으로, 고령화 사회의 보건 의료 패러다임에 큰 영향을 미 미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아리엘라 오르카비 박사는 이번 연구가 스타틴의 잠재적 이점을 제시했지만, 노쇠 예방을 위한 스타틴 사용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시험과 같은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심혈관질환과 노쇠의 공통된 기전을 표적으로 삼는 통합적 접근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쇠 예방 약물이 없는 현 상황에서 스타틴이 노년층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스타틴이 심혈관질환 예방을 넘어 노쇠 예방이라는 중요한 영역에서 역할 할 가능성을 열어준 만큼, 초고령사회 건강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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